한미 양국은 11일 서울에서 고위 당국자간 협의를 갖고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대한 보복공격과 관련한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9일 알려졌다. 특히 우리 정부는 이번 협의에서 의료.수송 등 비전투병력의 파병을 고려하고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미국측과 비전투요원 파견 규모와 시기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재 군 의료지원단 120명, 해상수송병력 170명, 공군수송병력 150명,연락장교 10명 등 450명 안팎의 병력파견을 검토중이다. 한미 양국간 협의를 위해 미국측에서는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방한할 예정이다. 켈리 차관보는 대(對)테러전 지원협의와 함께 내주말 상하이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간의 양국 정상회담 의제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까지 우리측의 대미지원 의사에 대해 미국은 사의표시 외에구체적인 요청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켈리 차관보의 방한기회를 통해 미국의 아프간 공격과 관련한 협력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측의 요청이 전달되는 대로 비전투병력의 파견이 즉각 이뤄질 수 있도록 내부 준비작업에 들어간 상태이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8일 밤 전화통화를 통해 미국의 군사공격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의사와 함께 의료지원단 파견, 수송자산 제공 등을 위한 구체적인 한미협의가 이뤄지기를 희망하는 뜻을 전했다. 한편 정부는 8일 발표한 아프간 난민에 대한 100만 달러 상당의 의약품, 텐트,모포 등 인도적 지원을 가급적 이번 주내에 시행한다는 방침아래 파키스탄 등과 협의에 들어갔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