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4. 삼성전자)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75만달러)에서 아쉽게 공동2위에 머물렀다. 박세리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발레이오의 히든브룩골프장(파72. 6천67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후반들어 퍼팅 난조에 빠지며 이븐파 72타를 쳐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카리 웹(호주)과 공동2위에 그쳤다. 대회 장소 근처에서 태어나 자란 도로시 델라신(미국)은 가족, 친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업고 버디만 3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박세리와 웹을 4타차로 따돌리고 시즌 2번째 우승과 개인통산 3승을 이뤘다. 김미현(24. KTF)은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이븐파 288타로 7위를 차지, 올 시즌 13번째 '톱10'을 달성했다. 서아람(28. 칩트론)은 이븐파 72타로 선전했으나 합계 19오버파 307타로 여전히 출전선수 20명 가운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1타차 2위로 델라신과 짝을 이뤄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박세리는 델라신이 1번홀(파4. 379야드)과 7번홀(파4. 335야드)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동안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해 3타차까지 밀려났다. 박세리는 그러나 가장 어렵다는 8번홀(파4. 408야드)에서 두번째샷을 홀 1m에 붙여 버디를 낚은 데 이어 9번홀(파4. 378야드)에서는 6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다시 1타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10번홀(파4. 390야드)에서 두번째샷이 벙커에 빠지며 1타를 까먹은 박세리는 12번홀(파5. 456야드) 버디로 되살아나는 듯 했지만 13번홀(파3. 152야드)에서그린을 놓치며 또 보기를 범해 추격의 실마리를 잃고 말았다. 델라신을 2타차로 쫓던 박세리는 15번홀(파3. 175야드)에서 맞은 5m 버디 찬스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해 3타차로 밀려나며 실낱같은 역전의 희망을 완전히 날려버렸다. 맥이 풀린 박세리는 17번홀(파3. 185야드)에서 그린 미스에 이어 1m짜리 파퍼트를 놓쳐 이미 경기를 끝낸 웹에 1타 뒤진 3위로 떨어졌다. 박세리는 18번홀(파5. 497야드)에서 280야드의 드라이브샷을 날린 뒤 4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샷을 홀 1.5m에 바짝 붙여 이글 찬스를 만들며 단독 2위를 차지할 수도 있었으나 이글 퍼팅마저 홀을 외면, 아쉽게 공동2위에 그쳤다. 한편 이날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발표가 나오자 대회를 중계하던 방송사들은 일제히 중계방송을 중단하고 대통령 발표를 긴급 속보로 편성했으나 대회는 차질없이 진행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