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네트워크 컴퓨터 생산업체인선 마이크로시스템스는 6일 전체직원 4만3천200명중 9%인 3천9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 북부 팰러앨토 소재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는 9.11 테러참사후 대형컴퓨터 수요가 더욱 감소, 영업 활동이 사실상 정지됨에 따라 영업이익을 내기 위해감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선이 지난 2년간 1만2천명을 고용하는 등 감원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에서 이번 감원발표는 실리콘 밸리의 유력 업체로서는 첫번째 대규모 감원이 되며 워크스테이션과 첨단 서버업체의 놀랄만한 성장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마이크 리먼 최고경영자(CEO)는 "뉴욕 무역센터 테러공격후 2주동안 영업이 거의 중단된 상태"라며 "테러 파장이 1.4사업분기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말했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는 분기별 매출이 1년전 50억달러에서 28억달러로 감소한 가운데 7일로 끝나는 1.4분기중 주당 손실액은 예상치 4센트를 넘어 5-7센트가 될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입주한 286개사중 100개사가 선의 장비를 이용하고 있으며 선의 최대 고객인 항공 및 금융서비스 회사들이 고전함으로써 선이 직간접적으로 테러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선은 감원을 통해 분기별로 1억2천5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내년 6월 수익을 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선이 감원 완료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려면 분기별 매출이 약 35억달러에 달해야 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