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8∼12일) 종합주가지수는 대체로 470∼520 박스권에서 움직이되 시장상황에 따라서는 540선 공략을 시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주가가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그렇다고 탄력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낙관할 수 없다는 뜻이다. 미국테러 사건 이후의 투자심리 불안감은 많이 해소됐고 일본을 비롯한 해외증시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테러이전의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다. 또 하이닉스반도체가 일부공장에 대한 중국매각 협상과 함께 채권단의 신규자금지원방안 논의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지수의 버팀목에 해당된다. 오는 11일 금통위의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 가능성도 단기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여전히 높고 미국의테러 보복전도 증시의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이 주목했던 미국의 9월중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4.9%로 나왔으나 비농업부부문의 해고인원이 19만9천명으로 걸프전때인 91년 2월 이후 월별로는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경기침체의 심각성이 또다시 확인된 셈이다. 게다가 미국기업들이 곧 3.4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하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석중 교보증권 리서치담당 상무는 "9월중 미국실업률은 테러충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만큼 10월중 고용지표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면서 "다음주에는 무엇보다 미국대기업들의 실적발표 내용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조심스런 투자자세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매매 유혹이 생기지만 경제의기본상태 등을 감안하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가 힘있게 올라가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 지수는 470∼520선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의 보복전, 미국기업의 실적발표 내용 등 해외변수의 강도에 따라박스권의 상단부로 올라갈지, 아니면 하단부로 내려갈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장세에서는 여전히 경기방어주와 낙폭이 컸던 우량주 등이 관심대상일 수수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경신 리젠트증권 리서치담당 상무는 "경제가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경기회복 수혜주, 단기적으로는 경기방어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무엇보다도 배당투자 유망종목을 분할매수하는게 안전하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주에는 오는 12일 미국에서 발표되는 9월중 생산자물가외에는 주목할만한 경제지표가 별로 없다. 따라서 미국 대기업들의 실적발표 내용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