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3일 종교가 결코 전쟁의 대의명분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기독교도들과 이슬람교도들이 폭력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의 일반 알현을 통해 지난달 이슬람국가인 카자흐스탄 방문에 관해 언급하면서 "그곳에서 이슬람교도들이 참다운 사회 진보를 위해 협력하는 데 고무됐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그곳에서는 여러 가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 평화롭게 협력하고 있다. 나는 종교가 충돌의 대의명분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재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이 알현에서 "기독교도들과 이슬람교도들은 다른 모든 종교들의 신자들과 함께 폭력을 강력히 거부하고, 생명을 사랑하며 정의와 단합을 발전시키는 인간애를 건설해야 할 것이 촉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로마에서는 기독교 지도자들과 이슬람 지도자들 및 관계 전문가들이 함께 참석하는 이틀간의 세미나가 시작됐다. 세미나에는 세계의 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가톨릭 단체인 세인트 에지디오 회도 참석하는데 이 회의 안드레아 리카르디 회장은 "토의에서 테러에 대한 분명한 규탄이 도출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티칸시티 AP= 연합뉴스) bs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