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일 `이용호 게이트' 등 권력형 비리의혹 사건의 전모를 파헤쳐 국민적 의혹을 해소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선(先)국정조사 실시 후(後)특검제 도입' 방안을 관철시키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민심악화의 5대 원인으로 ▲민생파탄 ▲권력형 비리 속출 ▲인사 난맥상 ▲안보불안 ▲언론탄압 등을 꼽고, 대통령이 국정조사와 특검을 직접 지시, 문제해결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 처음엔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사퇴론이 나오다가 저항이 커지자 임휘윤 고검장 조차 제거하지 않는 쪽으로가는 것 같다"면서 "이용호 문제는 박병윤(朴炳潤) 깃털하나 정리하고 여운환은 로비자금을 착복했다는 식으로 정리하려 하고 있다"고 축소.은폐의혹을 주장했다. 그는 "프라도호텔에 K모씨가 나타나면 여운환과 J 스포츠단 단장 등이 왕모시듯했다는 사실은 다 아는 것"이라며 "어물쩍 넘어가려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별도 논평에서 "대통령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부패의 고리를 내려치지 않으면 소탐대실의 낭패를 맛보게 될 것"이라며 "신승남 검찰총장과 김동신 국방장관 등 문제있는 주변인물들을 교체하고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성역없는 수사를 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현정권은 `이용호 게이트'는 단순 사기횡령사건, `박순석 게이트'는 단순사기도박 골프사건'으로 덮으려하고 있다"며 "박씨를 느닷없이 잡아들인 것은 또다른 게이트 돌출을 막기 위한 `사전불씨끄기'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