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요원들이 2일 가자지구 북쪽의 유대인 정착촌에 침입, 총기를 난사해 이스라엘인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함으로써 어렵사리 성사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합의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요원 3명은 이날 저녁 가자지구 북단에 위치한 알레이 시나이정착촌에 침입해 경비중이던 이스라엘 병사와 주민 수명에게 총격을 가한 뒤 가옥한채를 점거해 이스라엘측과 총격전을 벌였다고 군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인 2명이 숨졌으며 10여명이 부상했으나 사망자가 여성 한명을 포함해 군인이라는 보도와 10대 청소년이라는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무장헬기의 지원 아래 인근 정착촌 병력과 경찰특수부대 병력까지동원해 사태를 진압했으며 팔레스타인 무장요원 가운데 2명은 사살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나머지 1명의 생사는 불분명하다. 사건 발생 후 이슬람 과격단체 하마스의 마흐무드 자하르 대변인은 하마스의 무장조직이 팔레스타인의 인티파다(봉기) 1주년을 기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내 유대인 정착촌에 대해 삼엄한 경비를펼치고 있으며 1년 이상 계속돼오고 있는 팔레스타인과의 유혈충돌 과정에서도 정착촌에 팔레스타인 무장요원들이 침입해 이스라엘인들을 살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사태를 중시해 이날 밤 긴급 안보각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샤론 총리는 이 사건을 "끔찍한 테러"라고 규정하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테러의 동맹을 결성했으며 휴전 이후에 단한순간도 팔레스타인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라고 말해 아라파트 수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비난의화살을 퍼부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성명을 통해 정착촌 공격을 비난하고 아라파트수반이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찾아낼 것을 팔레스타인 치안당국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지난달 26일 휴전에 합의했으나 그 뒤에도 인티파다 1주년을 전후해 폭력사태가 계속된데다 이번 정착촌 공격으로 인해 휴전 이행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아울러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독립국 창설 지지 방침을 천명하면서중동지역의 평화회복 노력을 본격화하려는 미국의 의도 역시 지장을 받게 될 것으로보인다. (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