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일월드컵 본선행이 공동개최국인 한국에 미칠 효과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이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아지역예선 B조에서 2일 현재 4승1무로 선두를 달리며 본선 직행티켓 확보가 유력해 짐에 따라 중국의 본선행이 내년 대회 흥행은 물론 한국경제와 양국관계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 잘 알려진 바와 같이 13억 인구대국인 중국의 축구인기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 게다가 중국으로서는 이번에 예선을 통과할 경우 월드컵 본선무대에 사상 처음나서게 되는데다 대회가 가장 인접한 한국과 일본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예선전이 한국에서 열릴 경우 그야말로 `금상첨화'이겠지만 그렇지않더라도 왕래비용 및 물가의 차이에다 1차판매 때 티켓의 약 90%가 매진된 일본에서는 티켓구입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상당수 중국인들의 발길이 한국으로 향하게 될전망이다. 김용집 한국조직위원회(KOWOC) 사업국장은 "설사 중국의 예선경기가 일본으로 배정되더라도 중국이 본선에 나서기만 하면 중국내에 월드컵붐이 조성되면서 한국으로도 축구팬들이 물밀 듯 몰려 올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정몽준 KOWOC공동위원장은 최근 외신과의 간담회에서 대회기간 약 40만명의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중국의 본선행은 이 수치를 재검토하게 만들 전망. 우선 중국 축구팬의 행렬은 곧바로 한국의 최대 고민인 입장권판매부진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티켓 2차판매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예선전과 8강 및 16강전 등을 제외하고는 극도로 저조한 판매율을 보여 내년 경기당일까지 표가 남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 2차판매분에 대해서는 내국인 및 상주외국인만이 구입할 수 있지만 남는 표의 경기장 현장판매 때 외국인도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데 FIFA와 KOWOC이 합의한다면 표의 상당수를 중국팬들이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OWOC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개최지인 광주와 제주 등이 중국의 자매결연 도시들로부터 표를 구입할 방법이 없느냐는 문의를 받고 있는 상황. 또 `중국효과'는 국내 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중국인들의 유입은 수송 및 숙박수입 등의 증가로 연결되면서 대회기간 관광수입을 높이는 단기효과와 함께 한국에 대한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양국간의 교역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중국 축구팬들의 방문이 중국에서 최근 일어난 `한류(韓流)열풍'처럼양국 민간교류의 계기가 됨으로써 한중관계의 기층을 탄탄하게 하는 데도 상당한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