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내 명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은 역시 한복이다. 올 가을 한복의 특징은 옥사 연화사 등 얇고 시원한 소재가 많다는 점이다. 2~3년 전만해도 두겹을 겹쳐 속살이 은근히 비치는 옷이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세겹을 겹쳐 속이 비치지 않으면서 고급스러움을 주는 옷감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박술녀 한복 디자이너는 "이번 가을에는 금 은박을 이용해 화려함을 강조한 스타일이 강세를 띠고 있으며 자연스러운 쪽빛 감빛 등 은은한 색상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벽돌색처럼 차분한 분위기의 원색도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고리의 길이는 점점 길어지는 추세다. 올 가을에는 가슴아래선 길이가 대세. 반면 고름은 이전보다 짧아졌으며 동정과 깃은 약간씩 넓어졌다. 한복 바르게 입는 법 여성은 먼저 속바지를 입고 속치마를 입는다. 속치마의 길이는 겉치마보다 2~3cm 짧은 것이 적당하다. 치마는 뒤 중심에서 양쪽으로 7cm 정도 여며지게 입는다. 버선은 수눅(시접)이 중앙을 마주보도록 기울어지게 신어야 한다. 저고리를 입고 고름을 맨다. 고름을 반듯하게 펴서 양손으로 잡은 후 긴고름은 아래로,짧은 고름은 위로 가도록 X자 모양으로 잡는다. 짧은 고름을 안쪽으로 집어 넣어 잡아 뺀다. 짧은 고름을 돌려감는다. 돌려감은 짧은 고름사이로 긴 고름을 넣어 고를 만든다. 팽팽하게 잡아 당겨 고가 매듭의 1.5배 정도 되게 만들어 준다. 고름 매무새를 잘 정리한 다음 끝자락 두 고름을 가지런히 밑으로 늘어 뜨린다. 고름 길이는 맸을 때 무릎 바로 아래까지 내려오는게 적당하다. 진동선의 구김을 정리한다. 고대와 어깨솔기가 뒤로 넘어가지 않게 약간 앞으로 내려 입는게 좋다. 남자 한복 착용시 주의할 점은 바지 입을 때의 주름 처리. 앞 중심에서 왼쪽으로 주름이 넘어가도록 접어 허리둘레를 조절한다. 대님을 매기전에 버선을 신은 다음 안쪽 복사뼈에 바지의 사폭 시접선이 닿게 하고 발목을 감싸듯 바지부리를 돌려 바깥쪽 복사뼈에 접은 선이 닿게 한다. 대님을 대고 두번 돌려서 안쪽 복사뼈에서 한번 묶고 매듭은 리본 모양으로 발목 안쪽 복사뼈에 묶도록 한다. 손질법 음식물 얼룩이 생기면 벤졸로 가볍게 문질러 얼룩을 지운다. 소재가 명주인 경우는 꼭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지만 합성섬유는 손빨래를 해도 무방하다. 그리 오염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때 탄 부분의 옷감 밑에 깨끗한 수건을 깔고 거즈에 미지근한 물을 적셔 위쪽에서 살짝 두드려 준다. 바닥에 끌려 더러워진 치마 아랫자락도 수건에 미지근한 물을 적셔 두드린다. 보관법 한복의 고운 모양새를 오래 간직하기 위해서는 보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입고 난 다음 깨끗이 털어 먼지를 제거한 후 주름이 안가도록 개어 정리한다. 남자 저고리는 양 소매를 진동에서 접어 포갠다. 고름을 나란히 올려 병품 접듯이 접고 아래에서 2/3쯤 소매위로 깃이 꺽이지 않게 접어 올린다. 여자 저고리는 남자 저고리처럼 고름을 접어 포갠후 양소매의 진동선을 꺽어 접는다. 치마는 뒤집어서 솔기를 따라 여섯번 갠다. 폭을 네겹으로 접고 길이를 반으로 접어 놓는다. 두루마기는 펼쳐 놓은 뒤 고름을 옆으로 나란히 펴서 갠다. 진동선을 접어 두 소매를 마주 포개어 놓는다. 위에서 전체 길이의 1/3을 접고 소매 접은 부분이 맨 위로 오게 한다. 깨끗이 정리한 한복은 보자기에 싸 두거나 상자에 넣어 보관해도 좋다. 이때 주의할 점은 무게가 무거운 치마를 아래에 놓고 저고리를 얹는 것. 바람이 잘 통하는 한지로 한복을 감싸고 방충제를 넣어두는 것도 잊지 않도록 한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 도움말=박술녀한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