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은 뉴욕과 워싱턴의 연쇄다발테러와 관련한 테러리스트와 지원 세력의 자금 흐름에 대한 추적 수사를 벌여 진전을 보았다고 19일 행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지미 거룰 재무차관은 이날 정부 대책반이 지난 11일 미국 심장부를 강타한 테러 공격에 연루한 것으로 의심되는 일부 인물에 대해 자금 흐름을 분석해왔다"고 말하고 "이들과 다른 테러리스트 실체 간에 존재할 지도 모를 재정적 연결고리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 수사팀은 알-카에다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망 지원을 위해 최소 3억 달러를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 태생 극렬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과 연계한 자금을 찾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그가 여객기 공중 납치에 테러범을 동원하기 위해 100만 달러를 웃도는 거액을 사용하고 조종학교 등록금을 비롯한 갖가지 경비를 지출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선 트러스트뱅크의 배리 컬링 대변인은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다수의 수표계좌에 대한 정보제공를 요구하고 있다"고 확인하고 "(우리) 은행은 공조 이상의 협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와 관련해 국방부 청사를 공격한 여객기 납치범 2명이 뉴욕의 다임 뱅코 발행 직불카드로 항공권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져 은행이 FBI와 공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리들이 테러범과 그 일당에 대한 자금 통로로 이용된 국가들에 대해서는거명하지 않고 있지만 일부 단서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나마는 중미 국가에 등록된 금융기관과 빈 라덴 간 연계를 수사 중이다. 일부언론은 '타크와'라는 이름의 금융회사가 빈 라덴의 자금 운용에 이용됐다고 보도했으나 스위스 은행 관계자들은 타크와가 빈 라덴 테러망의 자금 통로로 이용됐다는보도를 뒷받침할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불법자금 피난처로 오래 전부터 지목돼온 케이만군도는 아프가니스탄 국적자의계좌를 보류하고 있다. 제임스 울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최근 회견에서 '키프로스가 빈 라덴 자금 운용의 중추"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유럽 증시 관계자들은 지난 11일 연쇄다발 테러가 일어나기 전 마시 앤드 맥레넌을 비롯한 일부 대형 보험사들 간에 있었던 투기적 공매(short-selling) 행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매는 대주(貸株)방식으로 거래한 뒤 이를 되갚은 주식 거래 기법의 하나다. 이밖에 워싱턴 전략ㆍ국제문제연구소의 조직범죄와 테러전문가인 프랭크 실루포씨를 비롯한 테러 분석가들은 자금의 흐름이 미국내 합법적인 기업 활동이나 정부,해외유입 기부금, 과세가 면제된 자선단체 등 다양한 자금원에서 비롯했을 가능성이있다고 밝혔다. FBI는 테러를 도왔거나 사건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참고인 및 증인 수배명단을 거의 200명으로 확대하고 경찰과 관세청, 국경검문소 등에 배포하고 75명을 이민법 위반협의로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아유브 알리 칸(51) 씨 등 4명을 핵심참고인으로 체포했다. 알제리에서도 빈 라덴과 접촉했던 이슬람당 고위 당직자 캄레딘 헤르바네가 알제리 보안당국에 연행돼 관련 여부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독일 통신 dpa가 전했다. 한편 독일 검찰은 최근 일간지 '디 벨트'가 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프랑크푸르트의 레바논 출신 자동차 딜러가 빈 라덴을 돕는 독일내 지원그룹의 총책이라는내용의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워싱턴 프랑크푸르트 AFP A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