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갑부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 집단 알 카에다의 단원들을 인도하라고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에 요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방미 중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백악관집무실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탈레반이 그들 나라에 은거하고 있는 알 카에다 조직원들을 넘길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6천명 가까이 사망 또는 실종된 지난 11일 뉴욕/워싱턴 동시 테러 사건의 제1 용의자로 빈 라덴을 지목해 왔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말하고 "세계에 사실을 입증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많은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는 빈 라덴에 관해 미국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나 백악관은 협상이 아니라 행동을 요구한다며 협상 제의를 일축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테러 전쟁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주부터 외국 지도자들과 잇따라 회동하거나 전화 접촉을 갖는 등 정상 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