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9일 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미국의 테러 참사에 따른 대처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이뤄진 이날 통화에서 "지난 17일 보낸 메시지에서 표명한 바와 같이 우리 정부는 한미 상호방호조약의 정신에 따라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필요한 모든 협력과 지원을 할 것이며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적연합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오홍근(吳弘根)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힘든 때 단결할 수 있도록 지지를 표해준데 감사하며 김 대통령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미국 국민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테러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서로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를 바란다"면서 "미국 대통령으로서 다른 나라 정상들과도 테러근절을 위해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며 나는 그런 의지가 확고한 사람"이라고 밝히고 "오는 10월 방한때 만나뵙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양국간 협력방안에 대해선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테러근절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향후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한 만큼 향후 두 나라간 협력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0여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김 대통령은 또 "이번 테러 참사와 관련해 다시 한번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위기 때 더욱 단결해 국난을 극복하는 전통을 가진 미국 국민들이 부시 대통령의 영도하에 슬기롭게 재난을 극복해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