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9일 박용성(朴容晟)대한상의 회장, 손길승(孫吉丞) SK 회장 등 국내 주요기업의 최고경영자 13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했다. 김 대통령이 이날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미국의 테러 대참사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선 재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음은 김 대통령과 최고경영자들이 나눈 대화록 요지. ▲손길승 SK 회장 = 위기국면은 돌파될 수 있다. 21세기 들어 가장 역동적인 시장인 동아시아 시장이 우리 옆에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기술과 경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시장이다. 우리에게 기회가 왔다. 정책당국과 근로자, 재계가 합심해 난국을 돌파하는 힘을 모으자. ▲박병재 현대자동차 부회장 = 다시 외환위기 때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정문식 이레전자산업 대표 = 중소기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물건을 생산해도 판로가 없다는 점이다. 조달청에서 중소기업 물건을 더 많이 구매해 줬으면좋겠다. ▲박미영 엔터진 대표 = 여성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통령께서 여성들의 기업활동에 더많은 신경을 써달라. ▲장재식 산자부 장관 = 정부는 중소기업 제품 구매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각 공공기관별로 중소기업 제품 구매를 계획보다 앞당기고 있다. ▲김 대통령 = 우리는 미국 테러참사로 많은 충격을 받고 있다. 국민이 힘을 합쳐 국난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첫째,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어떤 테러도 일어나지 않는 평화체제를지켜야 한다. 둘째, 테러 반대를 위해 응분의 협력을 해야 한다. 셋째, 우리 경제를살리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면서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우리는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를 했고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업과 임금 삭감을 감수했다.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협력했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결의를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정.재계,노동계가 함께 노력하자.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