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중소기업 제품에 대기업 상표를 붙여 수출을 활성화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8일 해외 무역관을 통해 현지 시장점유율 등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브랜드를 붙여 나가면 수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중소기업 품목으로 웹카메라 정수기 배터리 등 39개 품목을 잠정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이 활용할 대기업 브랜드로 삼성 LG 대우 현대 등 4개를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KOTRA는 39개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과 대기업들을 주선,올해안에 이들 제품이 대기업 브랜드로 수출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KOTRA는 대기업 중소기업 협력이 가장 잘 될 품목으로 배터리를 꼽았다. 또 컴퓨터 핸즈프리 전기유압해머 위성방송수신기 전자파차단장치 등도 대기업 브랜드를 붙이면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제품으로 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을 적극 주선키로 했다. KOTRA 시장전략팀 김은성 과장은 "이 사업을 통해 대기업은 수수료를 받고 중소업체는 자사 제품을 고가로 수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다만 중소기업은 물론 브랜드를 빌려줄 대기업의 의사도 중요해 협상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OTRA는 향후 대상품목을 추가로 선정,해당 제품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이들을 대기업과 연결해 생산 및 판매 등에서 구체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중소기업간 제휴관계가 맺어지면 해외 무역관을 통해 해당 상품의 수출 마케팅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한편 일부 대기업에서는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자체적으로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올해 초 칠레에서 현지 백화점이 '삼성' 브랜드의 웹카메라를 요구,중소업체 제품을 삼성 상표로 공급했다. 현대종합상사도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냉장고를 납품받아 자사 브랜드로 요르단에 수출했으며 국내 유망 중소기업의 DVD 플레이어를 같은 방식으로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