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에 볶은 보리나 옥수수를 넣어 보리차나 옥수수차로 만들어 먹을 경우 납이나 비소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상당부분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학계에 따르면 강원대학교 김희갑 교수(환경과학과)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보리차 및 옥수수차 제조에 따른 음용수중 일부 금속들의 제거'에서 보리차나 옥수수차를 만들어 먹으면 음용수에 오염물질로 존재할 수 있는 주요 금속성분의 섭취를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교수팀은 납과 카드뮴, 비소, 크롬, 망간, 구리, 니켈, 코발트 등 8가지 금속이 각각 녹아있는 수용액을 만들어 볶은 보리와 볶은 옥수수, 티백 보리차 등을 넣고 끓인 결과 망간을 제외한 나머지 금속의 농도가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다. 금속 제거율은 볶은 보리를 넣어 만든 보리차가 가장 높아 납과 카드뮴, 비소의경우 금속농도가 증류수의 30% 수준이었으며 구리와 니켈, 코발트 등은 50% 정도였다. 크롬은 제거율이 8~9% 정도였고 망간은 오히려 5~18%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교수팀은 그러나 이 정도 농도의 망간은 우리나라의 먹는 물 기준치인 리터당30㎍의 10분의 1 수준이라면서 하루 2리터씩 평생 먹을 것을 가정하고 위해도 검사를 했을 때 안전한 범위에 들어있다고 평가했다. 옥수수차의 금속제거율은 보리차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대부분 금속의 농도를 절반 이하로 떨어뜨렸으며 티백 보리차의 경우 제거율이 가장 낮아 주요 금속의 경우30~40%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