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규모가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지역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18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세계 194개국을 대상으로 FDI동향을 분석해 내놓은 '세계 투자 리포트(WIR) 2001'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FDI는 99년에 비해 18.2% 증가한 1조2천71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아시아권 3위 부상= 우리나라는 지난해 도착기준으로 102억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 아시아권에서 일본(82억달러)을 제치고 홍콩(645억달러), 중국(408억달러)에 이어 3위가 됐다. 99년에는 중국(403억달러)-홍콩(246억달러)-일본(127억달러)-한국(106억달러)-싱가포르(72억달러) 등의 순이었지만 작년에는 홍콩이 1위에 올랐다. 아시아 전체 FDI는 99년에 비해 44% 증가한 1천430억달러를 기록했다. UNCTAD는 특히 지난해 유입금액이 800억달러에 달한 한국, 홍콩, 대만 등 동아시아 3개국을 `가장 각광받는 지역'으로 평가했다. 반면 동남아의 경우 아시아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년대 중반의 30%에서 지난해에는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해외자산 기준 지난해 세계 50대 개도국 다국적기업에 국내에서는 삼성물산(5위), 대우(6위), LG전자 (7위), SK(8위), 삼성전자(10위) 등 9개사가 끼어 홍콩의 10개사에 이어 제일 많았다. ◇선진국 늘고 개도국 줄고= 지난해 전체 FDI 규모에서 선진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9년 77.2%에서 79.1%로 늘었지만 개도국 비중은 20.7%에서 18.9%로 줄었다. 지난해 FDI 규모를 금액으로 보면 선진국(24개국)이 1조50억달러, 개도국(156개국)이 2천400억달러, 중.동유럽(14개국)이 250억달러 등이며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21.1%, 8.1%, 8.7% 등으로 나타났다. 개도국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년 18.4% 이후 해마다 20.7∼41.1%를 차지해왔으나 지난해에는 18.9%까지 떨어져 91년 이후 최저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선진국의 비중은 97년 56.8%, 98년 69.8%, 99년 77.2% 등으로 증가추세다. 주요국별로는 독일이 1천760억달러를 기록, 미국(2천811억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영국 1천304억달러, 캐나다 633억달러 등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