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 15일 현재 1천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17일 발표했다. 외환보유액은 1천억3천900만 달러로 지난 8월말 990억2천500만 달러에서 10억1천400만 달러 늘어났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871억2천700만 달러 ▲예치금 125억7천300만 달러 ▲국제통화기금(IMF)의 현금 인출권 2억6천900만 달러 ▲특별인출권(SDR) 300만 달러 ▲금6천800만 달러 등으로 구성됐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일본(3천722억달러), 중국(1천808억달러), 홍콩(1천137억달러), 대만(1천131억달러)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이다. 한은은 금융기관들이 외화예탁금을 한국은행에 갚았고 외환운용수익이 늘어났으며 유로화와 엔화 강세로 달러 환산액이 늘어나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외환위기 때 빌렸던 IMF 차입금 195억달러를 지난 8월 23일 전액상환한데 이어 1천억달러를 넘는 외환보유액을 확보함에 따라 대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지급능력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대내적으로도 국민적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철환 한은총재는 "외환보유액 1천억 달러 돌파는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외환보유액이 많을수록 국가신인도가 높아지는 만큼 당분간 상한선을 정하지 않고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 총재는 "앞으로 안정성을 바탕으로 외환운용을 하되 수익성도 감안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외화자산수익률이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이나 전문 투자기관보다 낮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