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사상초유의 테러참사와 이에 대한미국의 응징공격이 국내외 정치.경제.안보 상황에 미칠 파장에 초당적으로 대처할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번주부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간 영수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본격적인 의견조율에 착수한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16일 "김 대통령이 이번 테러참사후 이 총재의 전화통화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만큼 청와대측에서 제의만 오면 만날분위기는 충분히 성숙된 게 아니냐"면서 "남북장관급회담이 끝난 뒤 적절한 시점에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김 대통령의 이달 하순 미국방문 일정이 취소된 만큼 이달 중 언제든 적절한 시점에 영수회담을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지난 7차례 걸쳐 열린 두 사람간 영수회담이 적지않은 후유증을 낳은 점을 감안, 이번에는 사전준비를 철저히 할 방침이어서 영수회담은 빨라야 주말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15일 민주당 신임당직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국민을바라보는 정치는 야당과 타협, 대화를 하면서 국민을 위한 결론을 얻어내는 정치를의미하는 것이지 야당을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소수여당으로서 끊임없이 야당과 대화하고 협상해 성의껏 문제를 풀어나가는 정치를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나라당은 부총재급을 위원장으로 하고 핵심당직자들이 참여하는 실무준비위를구성, 청와대와 일정 및 의제 등에 대한 본격적인 절충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경제, 민생, 남북관계 등이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나 대북 햇볕정책과 언론사 세무조사 등 현안에 대한 시각차가 커 사전조율에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