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워싱턴과 뉴욕 등 주요 지역에서11일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테러공격에 따라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미국 전역의 공항을 폐쇄,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의 주요 항공사들이 미국행 항공편의 운항을 일제히 취소했으며 뉴욕 및 워싱턴을 도착지로 해 이미 이륙한 한 항공기를 캐나다와 멕시코 등인근 공항으로 긴급 유도했다. 미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건물들로부터 1-2마일이내 구역은 비행이 금지된 구역이라고 밝혀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대한 항공기충돌 사건이 테러로 발생했음을 뒷받침했다. 이날 오전 11시45분(현지시간) 워싱턴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하려던 대한항공소속 항공편이 미니애폴리스로 착륙지를 긴급 변경했으며 뉴욕으로 항하던 아시아나항공편도 캐나다로 항로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들은 서울과 통화가 잘 안돼 발을 동동 굴렀으며 서울에서는 워싱턴이나 뉴욕의 친척들이 안전한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이날 미 국방부 인근에 추락한 비행기는 아메리칸항공 소속 757기로 58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메리칸항공은 이날 2대의 여객기가 공중 납치돼 테러공격에 이용된 것으로 공식 확인했다. 이중 한 대는 승객 81명을 태우고 보스턴을 떠나 로스앤젤레스로 가던 AA 11편으로 공중납치돼 세계무역센터에 1차 충돌한 것으로 밝혔다. 또 이날 오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에서 유나이티드항공(UA)사 소속 승객용 제트기 1대가 추락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추락한 UA 항공기에 몇명의 승객이 탑승중이었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들은 밝히지 않았으나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에서는 존 F 케네디, 라과디어 등 공항이 모두 폐쇄됐으며 맨해튼으로 들어가는 모든 다리들이 현재 통행이 중단되고 있다. 특히 동부지역에서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포함한 10대 가까운 항공기가 공중납치된 상황이기 때문에 중부와 서부지역의 공항, 항공사들이 비상상태에 들어가 상황에따라 항공기의 이착륙을 금지했다. 이미 동부지역으로 운항하는 항공기는 뜨지 못하고 있어 미국 전역의 공항은 동부지역과 마찬가지로 여행을 계획한 사람들이 발을 구르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한편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11일 모든 미국행 항공기편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또 유나이티드 항공은 테러 사건 발생 직후 프랑크푸르트발 미국 덴버행 여객기를 이륙직전 취소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 관계자는 현재 모든 항공사의 미국행비행기에 대해 이륙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는 11일 미국 뉴욕 및 워싱턴에서 테러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미국행항공기의 이륙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항공안전국은 독일에서 이번 사태가 정리될 때까지 미국으로 향하는 모든 항공기의 운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미국행 비행기의 이륙을 전면 금지했다. 독일 국적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사태 발생 이전에 이륙해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항공기에 대해서는그린랜드 남단 부근의 북위 40도를 지나지 않은 경우는 독일로 회항시키고 이 지점을 이미 통과한 경우는 캐나다로 행선지를 바꾸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도 이날 캐나다 자국내 공항에 도착 예정이거나 출발 예정인 모든모든 항공편에 대해 운항 취소를 지시했다. 그러나 인도주의적인 목적으로 운항되는항공기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운항을 허용키로 했다. 프랑스 역시 미 당국이 전국 공항을 폐쇄함에 따라 미국행 민간 항공기의 운항을 전면 취소했으며 프랑스민간항공당국은 미국행 항공기의 모든 상업적 운행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민간항공당국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 전국 공항에서 항공기 착륙을 금지, 항공기들이 캐나다나 멕시코로 향하고 있다"고 말하고 "사고발생 직후 프랑스를 이륙한 항공기들은 프랑스로 돌아오고있다"고 덧붙였다. 에어프랑스도 조만간 미국행과 관련, 상세한 운항 조치들을 발표할 예정이다.(워싱턴.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