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학교마다 콜레라 비상이 걸렸다. 콜레라 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7일 학생 2명이 처음으로 콜레라 환자로 드러난데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영천 뷔페식당에서 음식을 먹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이 1차 감염자로부터 전염된 '2차 감염'인지, 아니면 다른 경로 즉 제3의 원인으로 인해 감염된 것이지 확인되지 않은데다 이들과 같은 반 학생 일부도 설사 증사를 보여 교육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영천 뷔페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1차 콜레라 감염자들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2차 감염자' 5명이 7일 추가로 확인된 가운데 학생 2명이 처음으로 환자로 밝혀졌다. 이들 5명 가운데 정모(73.영천시)씨와 박모(40.여.경산)씨는 부인과 남편에게서전염된 `가족 2차 전염'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최모(65.영천시)씨와 노모(9.초등 4년.영천시)군, 박모(17.고교 2년.경주시)군 등 3명은 가족 가운데 환자가 없어 이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2차 감염됐을 것으로 일단 추정된다. 이와 달리 이들이 영천의 뷔페식당이 진원지가 아닌 `제3의 곳'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건당국이 정확한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더구나 박군과 같은 반 학생 2명이 설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이들을 포함해한 반 학생 40명을 상대로 가검물을 채취하는 등 콜레라 감염 여부를 조사중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콜레라 감염 학생이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게다가 박군은 지난 6일 병원으로 격리된 것으로 알려져 다른 학생들에게 콜레라 균이 전염됐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보건당국은 "학생 2명을 포함한 이들 3명은 가족이 아닌 외부인 또는 음식에 의한 2차 감염이나 다른 원인에 의한 감염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영천지역에서 설사를 하거나 가족 중에 뷔페식당에서음식을 먹는 등 콜레라 의심이 가는 학생 29명을 상대로 가검물을 검사한 결과 노군만 양성으로 판명됐고 나머지 28명은 음성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콜레라 감염 학생이 추가로 나타날지는 알 수 없다"고 걱정했다. 이처럼 콜레라 감염 학생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도교육청은 이날 콜레라 환자가 집단 발생하고 있는 영천과 경주, 경산, 영주, 영덕, 군위, 성주 등 7개 지역에는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학생야영장의 수련활동을 전면 중지했다. 이들 지역 학생이 다른 시.군으로 가서 야영하는 것도 금지했다. 이와 함께 이번 콜레라 최초 발생지인 영천 `뷔페식당' 인근 고경면과 대창면의고경초등과 고경중, 대창초등과 영창중 등 4개 학교(학생 383명)의 급식을 7일부터중단시켰다. 이밖에 콜레라 환자로 확인된 경주에 사는 박군이 다니는 학교의 급식 중단과각급 학교의 소풍과 수학여행 금지 등의 대책도 검토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콜레라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지하수를 쓰는 학교는 염소 소독을 강화하고 끊인 물을 식수로 공급하는 등의 `전염병 예방관리 대책'을 마련, 일선 학교에 긴급 시달했다"며 "방역당국이 이번 주말을 콜레라 균 최대 잠복기로 예상함에 따라 확산추이를 지켜보면서 별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김효중기자 kimhj@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