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김영현(LG)이 통산 10번째이자 올 시즌3번째로 백두장사 꽃가마를 탔다. 김영현은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세라젬마스타 천안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라이벌 이태현(현대)에게 두 판을 먼저 내줬으나 주특기인 밀어치기로 내리 세 판을 따내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영현은 4월 대천, 6월 광양대회에 이어 올 시즌 3번째로 백두봉 최정상에 올랐고 첫 백두장사 타이틀을 딴 97년 6월 남원대회 이후로는 통산 10번째. 이날 장사결정전은 광양대회의 재판이었다. 김영현은 광양장사인 황규연(신창)을 8강전에서 2-1로, 백승일(LG)을 준결승전에서 2-0으로 각각 이긴 반면 이태현은 김정필(현대)과 염원준(LG)을 잇따라 2-0으로 이기고 시즌 첫 꽃가마를 노렸다. 두번째 판까지는 이태현의 기술이 순조롭게 먹혀 들었다. 이태현은 첫 판에서 장외가 선언되기 직전 왼덧걸이를 걸었고 심판합의판정결과 김영현의 팔꿈치가 먼저 바닥에 닿은 것으로 결론 나 기선을 잡았다. 두번째 판에서도 여세를 몰아 밧다리로 골리앗을 제압했다. 그러나 세번째 판에서 김영현의 반칙성이 짙은 플레이로 두 선수가 뒤엉켜 장외로 쓰러진 것이 분위기가 뒤바뀌는 빌미로 작용했다. 머리가 바닥에 충돌한 이태현은 한참만에 모래판에 나섰으나 후유증이 있는 듯기술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고 반면 김영현은 주특기인 밀어치기만으로 세 판을 내리 따내 승패를 뒤집었다. 지난해 천하장사인 이태현은 5월 거제에서 백승일에게, 6월 광양에서 이태현에게 각각 패해 백두봉 정복에 실패한 데 이어 다시 정상 일보직전에서 주저앉았다. 또 지역장사 결정전에서도 보령에서 김경수에게, 광양에서 황규연에게 각각 패했던 이태현은 올 시즌 무관의 설움이 계속됐다. 2-3품 결정전에서는 백승일이 염원준을 배지기로 물리쳤다. ◇백두장사 순위 ▲장사= 김영현(LG) ▲1품= 이태현(현대) ▲2품= 백승일(LG) ▲3품= 염원준(LG) ▲4품= 황규연(신창) ▲5품= 김경수(LG) ▲6품= 강성찬(LG) ▲7품= 김정필(현대) (천안=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