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곤 바르(Egon Bahr) 전 독일 사민당 사무총장(79)은 4일 오후 서울 힐튼호텔 제이드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한이 먼저 서로 협력할 분야를 찾아 서로 도우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독에서 동방정책을 추진한 빌리 브란트 총리 시절 연방총리청 차관으로 지난 72년 동서독 기본협약 등에 깊숙히 관여한 바르 전 사무총장은 "적과 등을 지지 않고 적을 향해 가다보면 진일보된 상태가 올 것"이라며 "접근을 통한 변화는 하나의 긴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관련, "북한 주민들을 진정으로 돕기 위해서는 큰 소리로 떠들기 보다 조용히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며 "서독 정부도 동독의 인권을 얘기했지만 공식석상이 아닌 양측간 대화 테이블을 통해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난으로 인한 북한의 붕괴 가능성에 대해 "공산주의 국가가 경제적인 이유로 붕괴되는 경우는 없었다"며 "북한은 완벽한 통제력을 가지고 있고 아래로부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독일 경제협력부장관과 함부르크대 교수 등을 역임한 그는 5일 오후 평화포럼(이사장 강원용)이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개최하는 '동북아 평화와 화해'라는 주제의 국제회의에 토론자로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