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침체로 주가가 기업의 본질가치 미만으로 떨어지는 신규등록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31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최근 3개월 동안 새로 등록된 57개 신규 등록종목중 31%인 18개 종목의 주가가 본질가치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첫거래 기준가인 공모가보다 낮은 종목은 29개로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이는 지난 6월 지수 하락기에 새로 등록되면서 초기 상승폭이 적었던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기업 본질가치 산정때 기회비용의 개념으로 적용되는 자본환원율이 지난해 12%에서 지난달 8.5%까지 내려가면서 본질가치가 높게 책정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증권전문가들은 "주가가 본질가치보다 낮아진 기업들은 증시가 회복되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어떤 종목이 많이 떨어졌나=반도체 관련 종목인 에스아이테크 테스텍 인터스타테크놀러지 등은 주가가 본질가치보다 10∼20% 하락했다. 또 통신장비 업체인 한텔 테크메이트 비젼텔레콤 등도 최고 30% 가까이 급락했다. 31일 현재 본질가치 대비 주가 하락률이 가장 큰 종목은 태양산업(28%)이었으며 한텔도 25% 낮아졌다. ◇투자전략=증권전문가들은 "주가 반등기에 맞춰 본질가치보다 많이 떨어진 기업 가운데 실적이 괜찮은 기업을 대상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도 하나의 투자방법"이라고 주문했다. SK증권 장근준 연구원은 "주가하락기에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실적이 좋고 부도 등의 위험성이 없다면 본질가치보다 낮은 주가는 오르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의 노기선 IPO(기업공개)팀장은 "자본환원율이 올들어 낮아지면서 본질가치가 크게 올라갔다"며 "지난해 등록된 동종 업체들과 PER(주가수익비율)를 비교한 뒤 기업가치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