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환율에 대한 개인들의 문의내용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종전에는 유학간 자녀들에게 보낼 외화를 언제 바꾸는 것이 유리하느냐는 등 실수요 차원의 문의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환율변동을 이용, 수익을 얻으려는 재테크 개념이 강해지고 있다. 여기에는 크게 두가지 원인이 복합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상초유의 저금리로 인해 기존 재테크 수단들의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다. 또 올들어 제2단계 외환거래 자유화조치 이후 개인들도 외환거래를 보다 쉽게 할 수 있게 됐다. 환(換)테크가 새로운 재테크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환율변동을 이용한 재테크를 하려면 외환과 환율에 대해 쉽게 접근해야 한다. 환테크는 다른 재테크와 마찬가지로 금융상품을 사고 팔아서 이익을 얻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투자의 기본원리는 우리 돈으로 달러화라는 상품을 산 다음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 그만큼 이익(환차익)을 얻게 된다는 것. 이때 외환거래에 따른 수수료 등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익이 비용보다 커야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환테크를 잘하기 위해서는 환율이 어떻게 결정되고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에 대한 기초 개념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환율을 결정하는 요인은 복잡해 일반개인이 알기 쉽지 않다. 그러나 환율의 변동이 경제전반에 미치는 여파는 꼭 알아둬야 한다. 다시 말해 앞으로 우리 경제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면 달러화와 같은 외화를 사놓는 것이 유리하다. 원.달러 환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달러화를 살 때에는 적어도 3∼5개 은행에서 환율을 물어보고 가장 유리한 곳을 골라야 한다. 이 때 거래금액이 클 때에는 얼마까지 환율을 할인해 줄 수 있는지 협상(네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주거래 은행을 두고 거래하는 것이 유리하다. 환테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려는 사람들은 환율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해외펀드에 가입하는 길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요즘 채권과 주식,옵션을 활용해 투자원금을 보전해 주면서 수익률을 많이 내는 해외펀드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올해 유로펀드에 투자한 고객의 경우 연간 수익률이 1백50%를 웃돌고 있다.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에는 원화를 달러화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환율을 체크해야 한다. 이때 환율변동에 따른 손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선물환을 이용하는 방안이 있다. 선물환은 외환매매 계약일로부터 일정기간이 지난 후 매매시점의 환율로 결제하는 거래를 말한다. 해외펀드 투자자금을 되찾을 때도 환율변동에 유의해야 한다. 통상 해외펀드에 가입하면 외화예금 계좌를 만들어 준다. 따라서 환율의 급변동이 예상되면 외화예금에 그대로 두었다가 나중에 찾는게 유리하다. [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