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자매'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테니스대회인 US오픈(총상금 1천580만달러) 2연패를 향해 힘찬스타트를 끊었다.


4번시드 비너스는 29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1회전에서 '약체' 렌카 들로폴코바(슬로바키아)를 2-0(6-2 6-3)으로 간단히 제압했다.


비너스는 이로써 64강이 겨루는 2회전에 가볍게 진출, 대회 2연패와 더불어 윔블던에 이은 메이저대회 2연속 우승 전망에 '청신호'를 밝혔다.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5번시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도 파블리나 놀라(뉴질랜드)에 단 2게임만 허용하며 2-0(6-1 6-1)으로 완승, 동료인 쥐스틴 에넹(벨기에)의뒤를 이어 2회전에 합류했다.


남자단식 1회전에서는 최근 17개 대회 연속 무관의 부진을 계속해와 '황제'라는 애칭이 무색해진 10번시드 피트 샘프라스(미국)가 고전 끝에 줄리앙 부터(프랑스)를3-0(6-4 7-6<7-4> 7-6<8-6>)으로 따돌렸다.


이 대회에서 4차례나 우승했지만 지난해에는 신예 마라트 사핀(러시아)의 벽에막혀 준우승에 머문 샘프라스는 두번이나 타이브레이크 접전을 펼쳤지만 시속 210㎞를 넘나드는 서비스를 앞세워 범실이 잦았던 부터의 반란을 잠재웠다.


호주의 신세대 스타인 4번시드 레이튼 휴이트도 마그누스 구스타프손(스웨덴)을3-0(6-3 6-2 7-5)으로 완파했고 스페인의 선두주자인 5번시드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는 아르노 디 파스칼(프랑스)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1-6 6-3 2-6 7-6<7-2> 6-0)로신승했다.


이 밖에 남자부 20번시드인 젠 마이클 갬빌(미국)과 13번시드 로저 페더러(스위스) 등 차세대 강호들과 여자부 9번시드 나탈리 토지아, 18번시드 상드린 테스튀드(이상 프랑스) 등도 2회전에 합류했다.


한편 한국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남녀 동반으로 메이저대회 본선에 진출한 이형택과 조윤정(이상 삼성증권)은 나란히 1회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랭킹 66위 이형택은 남자단식 1회전에서 세계 32위 니콜라스 에스퀴드(프랑스)에 0-3(2-6 1-6 2-6)으로 완패했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테니스대회 본선에 진출한 세계 147위 조윤정도 여자단식 1회전에서 11번시드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에 0-2(3-6 5-7)로 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