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의회는 27일 레나르트 메리 대통령의 뒤를 이을신임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한다. 지금까지의 여론 추이와 정당별 의석분포 등을 감안할 때 101명의 의원 가운데 3분의 2 이상을 득표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을 후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3개 정당이 확보하고 있는 의석이 전체의 반수를 약간 넘는 54석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후보 단일화에도 실패해 각 정당이 저마다 후보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음날 두차례 더 투표를 실시하며 여기에서도 당선자를 내지 못할 경우 오는 9월 21일 의원들과 지방의회 대표들로 구성되는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에스토니아 독립 이후 이 나라를 이끌어 왔으며 최근 수년간의 지지율이 80%에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은 메리 대통령은 3선을 금지한 헌법규정에 따라 이번 대선에는 출마하지 못했다. (탈린 A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