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부산국제모터쇼'를 계기로 부산을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육성하겠습니다" 지방에서는 처음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를 총지휘하고 있는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정해수(56) 사장은 "처음 개최하는 행사이다 보니 준비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 놓은 뒤 "다음 행사때(2년후)는 국내외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세계적인 모터쇼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특히 "바다와 강 산을 끼고 있는 부산은 천혜의 절경을 선물받은 도시"라고 자랑한 뒤 "이를 활용할 경우 많은 바이어들이 찾아오는 유명 전시행사를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다"며 3년내에 흑자경영을 달성해 보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내 최대 물류거점항인 부산의 도약은 컨벤션산업과 연계한 자동차산업 육성에 달려 있다는게 정 사장의 지론이다. 울산과 마산을 연결하는 동남공업벨트를 축으로 하는 자동차산업의 발전은 지역산업으로서의 중요성은 물론 국가경제산업발전에 끼치는 효과 또한 막대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행사로 부산 관광산업의 발전은 물론 2002년에 열리는 부산아시안게임의 사전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 본 정 사장은 "이런 의미에서 이번 행사는 부산지역 산업구조를 선진화시키고 발전시키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이번 전시회의 규모를 자랑거리로 내세웠다.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막바지에 참가하면서 국내 2백7개사, 국외 25개사(11개국) 등 모두 2백32개사가 참가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모터쇼로 단번에 일어섰다는 자평이다. 또 실질 구매력을 가진 유명 외국바이어들이 5백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국내 자동차 산업 관련 업체들의 사업확장과 수출기회를 제공해 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부스 제공 요청이 잇따라 전시장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자랑했다. 정 사장이 꼽는 부산모터쇼의 최대 장점은 국내외 업체가 함께 참가할 뿐더러 참가 업체들이 부담하는 행사비용이 서울이나 외국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것. 특히 전시장이 최첨단으로 지어진데다 규모도 국내 최대인 8천여평에 이른다. 전시 공간이 넓은 만큼 무겁고 거대한 장비들도 전시할 수 있어 업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정 사장은 이같은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2년마다 정기적으로 모터쇼를 개최, 부산과 울산 경남을 잇는 자동차벨트권을 형성해 이 지역을 아시아의 새로운 자동차산업도시로 만들어 나갈 포부를 갖고 있다. 정 사장은 많은 볼거리 제공을 이번 모터쇼의 또 하나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희귀자동차 전시회와 카오디오 페스티발과 카트 경주대회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미래형 자동차 기술동향 및 한국자동차산업의 발전전략 등을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도 큰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참관객들의 편의를 위한 정사장의 배려도 꼼꼼한 편이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해운대지역 호텔과 전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 3대를 마련해 운행준비중이다. 일반인과 자동차 관련 종사자들의 편의를 위해 시내중심지와 관련 산업공단을 운행할 셔틀버스도 준비했다. 특히 전시장이 넓다보니 피곤해지기 싶다며 전시장 곳곳에 휴게소도 설치했다. 미아보호소와 비즈니스센터, 자전거보관소, 물품보관소,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등도 갖췄다. 정 사장은 이번 모터쇼 뿐만아니라 올해말로 예정된 2002 월드컵 조추첨 행사와 마린위크, 세계합창올림픽대회 등 굵직굵직한 국제전문전시회와 이벤트 등 1백여건을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자동차와 조선, 신발 등 부산의 특화산업분야의 전시회를 집중 유치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부산의 전시산업은 부산시와 시민, 업체들이 함께 힘을 합쳐야 성공적으로 육성될 수 있다"며 "바다가 있고 영화와 자동차,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부산을 만들어 가는 것이 부산이 세계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