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축구가 제21회 베이징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8강 동반 진출에 성공했다. 남자축구는 25일 하이디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예선리그 B조 마지막 3차전에서 후반 인저리타임 때 터진 전재운(울산대)의 통쾌한 결승골로 강호 이탈리아를 1-0으로 누르고 2년전 8강전 패배(3-5)를 깨끗이 설욕했다. 91년 영국 셰필드대회 우승 후 10년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는 남자축구는 이로써 쾌조의 3연승으로 조 1위에 올라 C조 2위 브라질과 27일 8강에서 격돌케 됐다. 4-4-2 대형으로 나선 한국은 수비에 치중하면서 기습을 엿보는 이탈리아에 맞서 투톱 정성훈(경희대)과 정석근(부산 아이콘스)이 활발한 공격력을 보이며 시종 주도권을 쥐었다. 한국은 후반 47분 공격에 대거 가담한 이탈리아의 수비 전환이 늦은 틈을 타 전재운이 하프라인에서 수비수 1명을 제치고 40여m를 단독 드리블한 뒤 페널티지역왼쪽에서 골키퍼마저 따돌리고 침착하게 차넣어 쐐기를 박았다. 반드시 이겨야 8강행이 가능했던 이탈리아는 후반 39분 주세프 지글리오가 정성훈을 발로 걷어차 퇴장당하고 2분 뒤에는 마심 스파뇰리가 센터링을 손으로 골문에 처넣어 옐로카드를 받는 등 거친 플레이로 빈축을 샀다. 또 여자축구는 예선 C조에서 유희연(경희대)과 이계림(한양여대)이 1골, 1도움씩을 기록하는 활약으로 남아공을 5-2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이달 토토컵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여자축구는 2승으로 조 1위를 기록, B조 2위 일본과 4강행 길목에서 일전을 갖는다. 네덜란드와의 1차전에서 3-0으로 완승했던 북한도 멕시코를 5-0으로 대파하고 D조 1위를 차지해 A조 2위 브라질과 8강에서 맞붙게 됐다. 축구가 기세를 올린 이날 탁구와 유도는 아깝게 은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탁구는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1-3으로 무너졌고 남자유도 73㎏급 최용신(마사회)은 아크바로프 에감나자르(우즈베키스탄)와의 결승에서 종료 2초를 남기고되치기 유효를 내줘 역전패했다. 이밖에 수영은 남자배영 100m에서 잇따라 한국신기록을 내며 4위에 올랐던 성민(한체대)이 배영 50m 준결승에서도 26초38로 김민석(한진중공업)의 한국기록(26초53)을 앞당기며 6위로 결승에 나갔다. 김은하(한체대)와 짝을 이뤄 테니스 혼합복식 3연패 도전에 나선 김동현(경산시청)은 벨기에의 프랑수아-타통조를 2-0(6-2 7-6)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나흘째인 25일 현재 금 1, 은 3, 동 5개로 종합 10위에 랭크됐고 전날 다이빙 여자플랫폼의 리옥림과 여자체조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북한은 이날 유도 남자 73㎏급 박철수와 여자 52㎏급 안금애가 나란히 동메달을 추가,동 5개로 21위에 올라있다. ◆25일 한국 전적 ◇유도 ▲남자 73㎏=②최용신(마사회) ◇탁구 ▲남자단체 4강 대만 3-2 한국 ▲동 여자 결승 중국 3-1 한국 ◇수구 ▲예선 A조 브라질(1승1무) 12-5 한국(3패) ◇축구 ▲남자예선 B조 한국(3승) 1(0-0 1-0)0 이탈리아(1승2패) ▲동 여자 C조 한국(2승) 5(4-1 1-2)1 남아공(2패) (베이징=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