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기업 일등경제를 위하여...' 16일로 창립 40주년을 맞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제시한 새 좌표다. 전경련은 이를 위해 기업과 국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그랜드 플랜을 마련키로 했다. 그랜드 플랜에는 21세기에 한국은 무엇을 해서 '먹고 살 것인지' 등 세부전략을 담을 예정이다. 전경련은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전략을 수립함과 동시에 정부에 대해서도 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기업의 활력 회복과 반기업 정서의 불식이 전제되지 않고는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전경련이 30대그룹 지정제도의 폐지 등 규제완화를 강력히 촉구한 것도 그 일환이다. 전경련은 정부가 출자총액제한 제도를 개선하고 8월 말까지 2차 규제혁파 작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재계 요구를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시각도 긍정적인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재계에선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선 불혹(不惑)의 연륜을 쌓은 전경련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며 전경련의 활동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 2월 김각중 전경련 회장 2기 체제 출범이후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등 4대 그룹의 오너경영인들이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몇 차례나 참석한 것도 전경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전경련 회원기업들의 경영인들이 원로 창업세대에서 1.5세대,2세대,3세대로 세대교체되면서 차세대 재계 리더들도 전경련 모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올해 신동빈(46) 롯데 부회장,김 윤(48) 삼양사 부회장,류진(43) 풍산 회장 등이 전경련 회장단에 합류했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이끄는 전경련 산하 e비즈니스위원회엔 최태원 SK(주)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장남),김준 경방 전무(김각중 전경련 회장의 장남) 등 30∼40대의 재벌 2,3세들이 10여명이나 활동 중이다. 이들은 같은 모임 멤버인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 등 벤처기업 리더,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만나 대기업 및 벤처기업간 e비즈니스 협력사업,외자유치 사업 등을 발굴하고 있다. 전경련은 지난해 벤처기업에 이어 주한외국기업에도 문호를 개방,글로벌 디지털 경제시대에 걸맞은 경제단체로서 활동반경을 넓힘과 동시에 대기업의 사교장이라는 오해도 불식시켰다. 전경련을 이끄는 김각중 회장 특유의 친화력과 손병두 부회장의 '마당발' 활동이 어우러진 성과다. 전경련 사무국장과 부회장을 19년이나 역임,전경련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김입삼 전경련 고문은 "한국경제 발전의 이면에는 전경련이 늘 자리하고 있었다"며 "40년간 전경련의 공과를 따져볼 때 절반 이상의 공을 이뤄냈으므로 국가발전에 기여한 경제단체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다음달 13일 서울 호텔롯데에서 정·재계 등 각계 인사를 초청한 가운데 '전경련 40년사' 발간 출판기념회를 겸해 창립40주년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