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유학자인 남명(南冥)조식(1501∼1572) 선생의 탄생 5백주년을 기념하는 '선비문화축제'가 16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 덕천서원 일대에서 개막된다. 오는 1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축제는 국제학술회의와 남명제,연극공연,석상 제막식,유물전시관 기공식,한시백일장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된다. 경상남도와 산청군 합천군 진주시가 공동 주최한다. 남명은 시류에 영합하지 않는 엄격한 출처관(出處觀)으로 평생을 산청에 은거하며 제자를 기르고 위민정치를 역설했던 성리학자. 경(敬)과 의(義)를 학문의 요체로 삼아 나라가 어지러울 때는 목숨도 초개같이 버릴 수 있는 선비정신을 강조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제자 50여명이 의병장으로 떨쳐 일어난 것도 이런 가르침의 결과였다. 이번 축제는 이런 남명의 선비정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다. 16∼17일 삼성산청연수소에서 '남명학과 21세기 유교부흥운동 전개'를 주제로 열리는 국제학술회의로 시작된다. 이 자리에는 한국 일본 러시아 독일 중국 등 국내외 학자 14명이 발표 및 토론자로 참여해 남명의 삶과 철학,남명사상의 현대적 의의 등을 논의한다. 이어 17일에는 덕산중학교 특설무대에서 실천유학을 내세운 남명사상의 특징을 대중들이 알기 쉽게 꾸민 서사극 '선비의 표상-남명'이 이윤택씨 연출로 선보이고 의병출정식도 재현된다. 또 18일에는 덕천서원에서 남명을 추모하는 남명제가 유림과 후손 일반인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고 식후행사로 남녀의 성인식인 관례와 계례,전통혼례를 시연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