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은 14일 카이로에서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과 회담을 열어 한반도 정세와 중동사태,양국간 통상 현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한장관과 마헤르장관은 양국 외무장관회담이 끝난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두 나라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지난 95년 수교 이후 한.이집트 관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고 향후 양국간 협력 증진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한장관은 회담에서 지난해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한간 화해협력 진전상황을 설명하고 이집트 정부의 지지를 요청했으며 마헤르장관은 중동평화 회복을 위한이집트 정부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한장관은 특히 자신이 다음달 유엔총회 의장직을 맡는 것을 계기로 두 나라가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적극 협력해나가자고 제의했다. 마헤르장관은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이집트가 북한의 노동미사일 기술 도입을 추진중이라는 최근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부인하고 남북한간에 직접 대화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이집트 정부의 중재역할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장관은 중동사태에 언급,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 대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오는 16일까지 이집트에 머무는 한장관은 양국 외무장관회담에 이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아테프 이베이드 총리,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 등과도 만나 국제정세와 양국간 협력증진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장관은 15일 중동.아프리카지역 공관장회의를 주재, 이 지역 국가들과의 경제통상 교류 및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한다. 韓장관은 앞서 10-13일 한국 외무장관으로서는 25년만에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양국관계 증진 방안을 협의하고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에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한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