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모디아소프트는 각각 온라인게임과 모바일 SI(시스템통합)업계의 최강자로 꼽힌다. 미국에서 불어닥친 1T(정보기술)경기의 불황전망은 오히려 두 업체의 성장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두 업체는 현재 국내외 첨단기술주의 추락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1백만원대(액면가 5천원기준)를 넘나들거나 바짝 다가서며 "고주가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 황제주"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형국이다. 두 업체의 높은 주가는 성장성을 감안한 미래가치가 선반영된 결과다. ◇시장 평가=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중순께 14만5천원대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의 영업적자 등 실적부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게리어트형제 영입과 지식재산권료 등 상반기에 발생한 대규모 비용을 일시상각한 데서 비롯됐을 뿐 매출과 영업실적은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적부진에 대한 '오해'가 풀리며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3일 9백원이 떨어진 9만9천1백원에 마감됐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한달여만에 10만원대를 회복하며 한때 모디아소프트에 뺏겼던 '황제주'자리를 굳혀가는 추세다. 모디아소프트는 올해 신규등록종목중 최고 '스타'다. 현재 주가는 지난 1월초 공모가 1만5백원보다 무려 7백67%가 오른 9만1천원대로 치솟았다. 모디아소프트의 급등세에 힘입어 모바일 SI시장에 대한 전망과 평가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모디아소프트는 현재 실적호전에 따른 중간배당과 무상증자 등을 재료로 '황제주'의 재등극을 노리고 있다. ◇경쟁력 비교=엔씨소프트는 지난해 5백82억원의 매출액에 2백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모디아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백98억원과 4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익성을 가늠할 영업이익률에서 엔씨소프트는 무려 50%를 웃돌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두 업체의 실적은 괄목할만하다. 두 업체의 상반기 매출액은 이미 전년 전체규모에 육박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올해 엔씨소프트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천92억원과 1백1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모디아소프트는 실적추정치가 다소 하향조정됐다. 대우증권은 IT경기위축과 환율 리스크를 감안해 올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5백억원과 66억원으로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각 증권사의 투자의견=엔씨소프트의 경우 실적전망을 반영해 낙관적인 투자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대우 삼성 현대등 국내증권사들은 연일 '매수'를 추천하고 있을 정도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엔씨소프트의 경우 사업영역 자체가 IT경기의 '무풍지대'라며 하반기 실적을 낙관하고 있다. 적정주가도 15만원 이상으로 50%이상의 상승여력을 전망하고 있다. 모디아소프트의 경우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 고평가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동원증권 홍종길 연구원은 "모바일 SI시장이 이제 초기단계인데다 향후 경쟁업체 출현으로 현재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실적등 향후 성장성을 감안해도 현주가는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