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영국과 2년동안 벌여온 대규모 훈련기 도입 협상을 파기하고 러시아와 프랑스 합작 훈련기인 미그(MiG)-AT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인도 국방부는 앞서 9일 영국측에 모두 16억달러에 상당하는 `호크(HAWK)-100'66기 구매 협상을 파기할 것임을 공식 통보했다. 러시아 브레먀 노보스테이지(紙)는 인도측의 이같은 결정이 지난 봄 인도 내각을 흔들었던 무기수입 스캔들과 관련된 것으로, 인도가 호크기와 유사한 러-불 합작의 MiG-AT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분석했다. 다른 신문인 브레먀 MN은 이에 더해 인도가 2001∼2002년 예산에 이미 15억달러의 훈련기 구입 예산을 책정한 상태지만 영국측이 이를 공급할 수 있는 시기는 빨라야 2004년이었으며, 대당 가격 역시 선택사양에 따라 2천100만∼2천500만달러로, MiG-AT의 1천350만∼1천600만달러에 비해 비쌌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현재 인도가 보유하고 있는 전투기의 70% 이상이 러시아산인것은 물론, 러시아와 프랑스가 공식 계약 체결될 경우, 1년반 안에 20대를 공급하는한편 나머지 40대중 20대를 러시아에서 제작하고 20대를 인도가 면허 생산하도록 허용하는 등 미그기의 조건이 월등히 좋았다고 지적한뒤, "비록 무기분야에 그칠지라도 우리가 장사하는 법을 배웠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특히 무기거래분야에서는 드물지 않는 이같은 인도측의 막판 뒤집기를계기로 "세계에서 가장 전망있는 무기시장인 아시아에서의 우원권이 러시아로 넘어오게될 것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도 조종사들 가운데 연간 규정비행시간인 300시간을 채우는 사람은 3분의 1에불과하며, 인도가 지난 1991년부터 조종사의 훈련부족으로 200대의 전투기를 잃기도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