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유휴지 개발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의혹의 시발점은 ㈜원익과 에어포트72㈜ 두 업체가 제시한 토지사용료의 현격한 차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원익은 당초 325억원(재심의때 307억원 추가)을 제시한 반면 에어포트72㈜는 1천729억원을 써내고도 다른 평가항목에서 뒤져 2순위로 밀렸다. 두 업체의 토지사용료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여러 이유에서 비롯됐다. 우선 ㈜원익은 개발 면적을 유휴지 전체 122만평중 노른자위 땅인 64만평으로 제한했고, 에어포트72㈜는 전체를 대상지로 삼았다. 그러나 ㈜원익은 골프장 등을 개발하는 총투자비를 에어포트72㈜보다 68억원 많은 1천309억원을 상정해놓았다. 수익산출을 위한 내장객 분석에서도 두 업체는 차이가 났다. 45홀 규모로 골프장을 개발하는 ㈜원익은 내장객이 연간 17만3천명(18홀 기준 6만9천200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고, 72홀 규모로 개발하는 에어포트72㈜는 연간 32만4천693명(18홀 기준 8만1천173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계산에 기초해 ㈜원익은 2004년부터 2020년까지의 총매출액을 1조1천880억원으로, ㈜에어포트72㈜는 1조2천356억원으로 예상했고, 당기순이익은 ㈜원익이 2천892억원, 에어포트72㈜는 3천685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원익은 에어포트72㈜의 절반밖에 안되는 땅에 비슷한 액수의 사업비를 투입하려고 계획한데다 내장객수도 에어포트72㈜에 비해 적게 잡아 당기순이익 예상치를 낮추면서 토지사용료 제시액을 적게 써낸 것이다. 평가단 관계자는 "㈜원익은 사업계획서상 자사 수익만을 너무 고려했다는 판단이 들었고, 에어포트72㈜는 토지사용료를 지나치게 과도하게 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때문에 에어포트72㈜는 토지사용료 항목에서 ㈜원익을 앞섰음에도 불구, 관리/운영이나 건설계획 부문에서 뒤지게 됐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