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장중 한때 사상최저치인 연 4%대로 떨어졌다. 10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한때 전날보다 0.20%포인트 하락한 4.94%까지 내려갔다. 막판 증권사 등의 차익매물이 나와 0.12% 포인트 내린 5.02%로 마감됐다. 4년만기 국고채도 0.15%포인트 떨어진 연 5.32%를 기록했다. 이같은 장중금리는 사상 최저였던 지난 2월12일 3년만기 국고채가 5.0%(장중 4.99%)를 경신한 것이다. 이같은 채권시장 강세요인은 경제성장률 3%안팎 세계경기 침체의 단기간 회복불가능 정부.한은의 저금리 정책의지 2월 강세장과는 다른 여건 등으로 요약된다. 진념 부총리가 "4.4분기 경제성장률이 5%에 달할 것"이란 밝혔고 김진표 재경부차관이 "급격한 시장금리 하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한 것도 정부의 금리하락 속도조절 차원으로 받아들여졌다. 채권전문가들은 이같은 금리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농협 홍석동 채권팀장은 "앞으로 국고채 3년짜리의 경우 연 4.7~4.8%까지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박권수 과장도 "단기급락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높지만 콜금리 수준(4.5%)을 감안할때 당분간 추가하락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의 두달연속 콜금리 인하로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가 잇다르면서 투신권의 자금유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투신사 MMF(머니마켓펀드)는 이달에만 1조6천억원 늘어 지난 8일 현재 41조3천8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에선 연 4.35% 수준의 콜자금을 빌려 국고채나 통안증권에 투자해 금리차이를 챙기는 재정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7원40전 내린 1천2백91원을 기록했다. 장중 1천2백80원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국책은행들이 달러를 사들이고 엔화환율도 반등해 낙폭을 줄였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