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실적악화는 국내 코스닥 기업엔 호재' 나스닥 IT(정보기술) 장비업종 간판 종목인 시스코시스템즈의 실적악화가 국내 네트워크 업체들에는 장기적으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스코가 실적을 만회하려고 경쟁력 있는 해외 제휴업체에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협력업체들과 제3시장에 동반 진출하려는 시도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10일 '네트워크 장비산업 보고서'를 통해 최근 4.4분기(5∼7월) 실적악화를 발표한 시스코가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높이려고 주요 해외 제휴업체에 마케팅 지원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시스코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있는 주요 NI(네트워크 통합)업체 등은 장기적으로 실적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 정재헌 애널리스트는 "NI분야에서 인성정보 코리아링크 에스넷시스템 인네트 등과 광전송장비 분야에서 삼우통신공업 등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스코의 부진이 국내 네트워크 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근거는 크게 세가지가 꼽힌다. 시스코가 △네트워크 장비생산 분야에서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 △제휴업체를 통한 매출 확대 전략 △제휴업체 마케팅활동 지원 강화 등이다. 이 경우 국내 관련업체들은 상당한 수혜가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실제 시스코는 시장확대를 위해 미국 이외의 사업비중을 늘리고 전략적 제휴를 확대한다는 계획 아래 오는 2010년까지 전체 매출의 20%는 인수합병, 10%는 제휴업체를 통해 달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대우증권은 설명했다. NI업계 관계자는 "시스코가 경쟁력 있는 제휴업체 중심으로 협력관계를 집중해가고 있고 일부 국내 업체와 손잡고 컨설팅 분야로 진출하려고 모색중"이라며 "기술력과 영업력을 함께 갖춘 기업들은 실적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술교육과 세미나 등을 통한 시스코의 마케팅 지원이 최근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관계자는 "제휴업체 구조조정를 실시하는 한편 광장비 무선 보안 등 고성장 분야에 대해서는 시장을 세분화해 제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