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대(對)중국 투자 러시는 국내생산 및 투자의 위축과 실업률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0일 '대만 경제의 침체와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대만의 올 상반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 안팎으로 추정돼 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최저"라며 "이런 침체는 수출부진과 내수위축 외에도 제조업체 생산기지의 해외이전 등 구조적인 원인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제조업체 생산기지가 중국 등 해외로 이전되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대만의 실업률은 연속 10개월째 상승해 지난 6월에는 4.6%를 기록했고 전통산업의 공동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또 생산기지의 중국 이전 가속화는 향후 아시아 경제자원이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국내에서 생산성 향상과 자본 축적의 원천을 찾는 추세가 갈수록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장차 중국과의 공생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동시에 지적자산 틈새상품 서비스부문의 개발을 서둘러 '중국 쇼크'로 인한 전통산업의 공동화 현상 등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최근 대만은 점진적인 통화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촉진 효과를 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환율조절로 수출품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