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경제위기 때 급락했던 부동산 값이 반등하면서 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들이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서 떼돈을 벌고 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IMF 경제위기 이후 자산관리공사로부터 부동산 담보 부실채권을 대량으로 사들였던 외국계 부동산투자회사들이 최근 법원 경매시장을 통해 이익실현에 나서 물건당 1백%대 전후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외국계 A부동산투자회사는 지난 98년 서울 중구 북창동 소재 건물과 대지를 담보로 잡고 있는 장부채권액 40억원의 부실채권을 15억원에 매입했다가 최근 28억원을 받고 이 채권을 국내 투자자에게 재매각했다. B사는 지난해 4월 경기도 부천시 지하철 송내역 근처에 있는 5층 상가건물의 채권을 37억원(장부가 1백50억원)에 사들여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 6월 98억원에 되팔았다. 두배가 넘는 차익을 남긴 셈이다. C사는 지난해 사들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지상 4층 건물의 부실채권(10억원)을 현재 21억원에 매물로 내놓고 있다. 부동산 담보 부실채권은 경매절차를 통해 적어도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채권이다. 외국계 부동산투자회사의 수익률은 당사자들이 일절 함구하고 있어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이들의 물건을 중개하는 일선 부동산중개업소들은 1백% 전후로 추정하고 있다. M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자산관리공사로부터 장부가의 30%선에서 채권을 매입한 외국인들이 최근 이를 장부가의 60~80%선에서 매각하고 있다"며 "부동산시장이 활황을 보이자 외국인들이 매각 가격을 계속 올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외국계 부동산투자회사들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익실현에 나섰으며 이미 아파트 등 주거용 물건은 대부분 소화시켰고 현재는 대형상가 오피스빌딩 등 덩치가 큰 물건의 매각에 치중하고 있다. 외국인이 매입한 부실채권은 대부분 1순위 저당권이어서 떼일 위험성이 거의 없다는게 일선 컨설팅업체들의 분석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