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종합지수가 3% 이상 폭락하는 등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8일(현지시간) 모두 큰 폭으로 내려갔다. 이날 주가의 하락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장비 메이커인 시스코 시스템스가 이번분기에 수익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공시한 것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의 지역별 경제상황을 종합하면서 미국의 경제를 지탱하게 해 주는 소비가 6월과 7월에 위축된 점을 지적한 것이 주 요인이 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03%(61.43포인트) 내린 1,966.36에 거래가 종료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이날로 나흘째 하락했으며 이 기술주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8%(165.24포인트) 밀린 10,293.50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73%(20.87포인트)하락한 1,183.53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전날 시스코로부터 밝은 시장전망을 듣기를 희망했으나 영업이익이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점 외에는 뚜렷하게 밝은 얘기를 듣지 못하자 실망매물을 내놓았다. 이바람에 네트워킹주는 큰 폭으로 내리면서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다. 시스코 주가는 6.65%나 떨어졌다. 거래소 시장에서는 항공주와 금 관련주만이 올랐을 뿐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9개월째 계속되는 공장생산의 감소현상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주가의 하락을 부추겼다. 분석가들은 경기의 회복이 조만간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경계심이 확산되면서 '팔자'세가 장을 지배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