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공수정 전문의인 이탈리아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수주일 내로 인간복제를 위한 선구적인 실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7일 공식 발표했다. 안티노리 박사와 그의 동료인 미국 켄터키 대학의 파노스 자보스 박사는 이날워싱턴에서 열린 미 국립과학원(NAS) 인간복제 심의위원회 토론회에서 "인간복제 실험을 앞으로 수주일 내 실시하겠다"면서 "이는 불임 부부들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목적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불임은 질병의 일종"이라면서 "인간복제 연구는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수많은 불임부부들에게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티노리 박사는 "많은 과학자들과 생명윤리학자들이 인간복제의 위험성에 대해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동물복제에서 나타난 유전적 결함들은 억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그는 CNN 등 미 언론들과의 회견에서 "11월 시작을 목표로 복제된 배아를 이용, 여성 200명에게 임신을 시키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여자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대신 남자의 세포에서 채취한 핵을 주입해 얻은 배아를 여자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기법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외계인 신봉을 종교집단 `라엘리안'의 핵심멤버인 브리지트부아셀리에 박사가 인간복제 실험이 이미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연구팀이 유전물질을 난자에 주입해 초기 단계의 배아로 키워내는 첫 단계 실험을 이미 실시했다면서 "실험 데이터를 갖고 있으며 적당한 시일에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아셀리에 박사는 "인간복제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 문제"라면서 "스스로의노력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누구나 인간복제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인간복제에 대한 과학자들의 연구에 관해 기형아 출생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루돌프 제니쉬 교수는 "복제에 따른 부작용과 문제점들은 양, 소 등 포유류 동물 실험을 통해 충분히 나타났고 인간도 포유류"라고 말했다. 그는 "동물복제 실험에서 단지 1 5%의 성공률만을 거두었고 복제로 탄생한 동물의 상당수가 제대로 성장하기도 전에 여러 가지 이유로 죽었다"면서 "인간복제의 위험성을 우리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