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이 정상 궤도를 찾아가고 있으나 여행객의 절반정도가 공공성격의 단체여행객이어서 순수관광으로 뿌리내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일과 4일의 두차례 운항에 각각 478명,407명의 여행객이 금강산을 다녀왔으나 이 가운데 매항차 200명씩은 전북교육청의단체 여행객이었다. 또 이날 출항한 8월 3항차(3번째 출항편) 승선 여행객 350명 가운데 194명도 전북교육청의 단체여행객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교육청의 단체여행객은 교육청의 교육공무원 연수프로그램 참여자인 전북지역 학교의 교사 및 일반직공무원으로 올해 모두 594명이 금강산 연수를 다녀오게 되는데 여행경비는 모두 교육청 예산에서 지급된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올해 예산에 반영됐던 것이며 지난 99년부터 3년째금강산 관광 연수를 실시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3차례의 운항에서 금강산 여행객의 절반 정도만 개인 부담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순수관광객으로 분류할 수 있고 나머지는 예산으로 연수를 겸한 관광을다녀온 셈이다. 현대아산이 현대상선으로부터 금강산 관광사업을 모두 인수, 상업운항을 재개했던 지난 달에도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들의 남북농민대회 참석과 자동차랠리 출전선수 등 순수관광 목적이 아닌 여행객이 1천명 가까이 됐다. 또 이달 예약현황을 보면 전북교육청 이외에도 다른 일부 지방 교육청과 보이스카우트회 등 공공성격의 단체여행객이 200~300명이나 된다.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느 관광상품이라도 연수프로그램으로 일부를 채우는상황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겠지만 이 비중이 50% 안팎이나 된다는 것은 관광상품으로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