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개장초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반전했다. 장중 지난주 외국인 순매수 자금 공급설과 달러/엔 환율의 124엔대 시도가 어려움을 겪은 것이 시장 심리를 팔자쪽으로 되돌렸다. 시장 주변 여건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오후에도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국 개입 우려와 달러/엔 오름세 등으로 하락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1.40원 낮은 1,287.3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0.30원 오른 1,289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달러/엔을 따라 1,290.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추격 매수가 없어 추가 상승은 저지되고 오름폭을 줄여 오전 9시 47분경 지난 금요일 마감가보다 0.20원 낮은 1,288.50원까지 떨어진 뒤 강보합권을 한동안 지켰다. 그러나 달러/엔이 124엔을 뚫지 못하고 물량이 공급되면서 10시 14분 하락반전, 내림폭을 키운 환율은 11시 24분경 1,285.9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환율은 추가 하락이 막힌 채 소폭 반등, 1,287원을 축으로 좌우왕복하면서 1,287.30원에 마쳤다. 개장초 시장주변 여건이 지난주보다 다소 악화된 기미를 보이자 1,290.50원까지 올라선 바 있으나 상황이 조금씩 변하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 공급설도 달러매도(숏)플레이를 자극했다. 업체는 네고물량을 조금 내놓았으며 역외세력은 관망세를 대체로 유지하다가 1,286원대에서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은 12시 10분 현재 123.93엔을 기록중이다. 지난주 말 뉴욕장을 123.61엔으로 마감했던 달러/엔은 개장초 닛케이지수 하락과 다음주 일본은행(BOJ)의 통화 완화 정책 이행가능성으로 오름세를 보여 124엔대에 잠시 올라서기도 했으나 상승추진력은 약하다. 달러/엔이 124엔에 안착하지 못하자 달러/원도 초반 상승세가 꺾였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현재 거래소에서 57억원의 매도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81억원 주식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지난주의 대규모 순매수 행진은 일단락됐으나 지난주 후반 순매수 대금이 시장에 조금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중 달러/엔이 124엔 테스트 분위기를 보이자 매수(롱)플레이에 나섰으나 124엔 시도에 계속 어려움을 겪자 방향을 틀었다"며 "네고물량도 공급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는 달러/엔이 124엔을 계속 테스트해도 위로는 1,289∼1,290원까지 올라서기는 힘들 것"이라며 "조심스런 거래가 이어지면서 제한된 폭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주식도 좋고 달러/엔도 124엔을 넘기기 힘든 분위기라 아래쪽으로 흐름이 편하다"며 "오후 거래 범위는 1,285∼1,290원 범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