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과대'만한 재료도 없다. 코스닥시장이 만만찮은 저항선으로 여겼던 지수 70선을 가볍게 뚫었다. 미국 나스닥상승과 한국의 IT(정보기술) 대표주자격인 삼성전자 SK텔레콤의 초강세가 분위기를 띄우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낙폭과대라는 인식의 확산이 최대의 상승모멘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반등장의 저지선으로 인식했던 20일 이동평균지수(69.17)가 쉽게 돌파되자 박스권 상단부를 70에서 75선으로 상향조정하는 등 고무된 분위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IT경기 바닥론'이 확산될 때까지는 대세상승을 예단하기 힘들다"면서도 "그러나 거래량 회복 등 꾸준한 매기유입을 감안할 때 낙폭과대에 따른 추가반등은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변수체크=국내 증시는 나스닥의 사정권안에 있다. 'IT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여전히 낙관론자보다는 비관론자의 목소리가 높다. 나스닥향방이 국내 증시의 방향타를 잡고 있다는데 이견이 없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4억4천2백여만주로 지난 5월30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소폭매수우위를 보인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담도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증권 장근준 연구원은 "이날 20일 이동평균선이 돌파됐지만 앞으로 골든크로스발생과 20일 이동평균선이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4억주 이상의 거래량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물대 분석=대부분의 매물대가 지수 76선 위에 두텁게 포진돼 있다. 따라서 지수 75선까지는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에 따른 매물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올초 이후 지수 68∼70선에 누적된 매물벽은 총 거래량의 7.45%에 불과하다. 지수별 매물대는 70∼72선에서 총 거래량의 8.37%,72∼74선에는 4.58%가 포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전략=전문가들은 낙폭과대 등으로 20일 이격도가 벌어진 종목에 포커스를 맞출 것을 권하고 있다. 이격도는 각 종목의 20일 이동평균주가와 종가와의 괴리율을 보여주는 지표다. 20일 이격도가 큰 종목에는 서울일렉트론을 비롯해 한올 인네트 승일제관 하이록코리아 등이 포함됐다. 이들 종목은 최근들어 가격메리트에 힘입어 이격도를 좁히는 추세다. 또 이격축소과정을 거친 후 상반기 실적호전 등 재료에 힘입어 5일이동평균주가가 20일이동평균주가를 돌파한 골든크로스종목도 투자유망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KTF 한글과컴퓨터 동진쎄미켐 카스 국민카드 등은 이날 강세로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