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만 해도 기업수익 증가율이 단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의 대형상장기업들이 이제는 수익이 완전히 줄어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채 불안해 하고 있으며 기업수익 악화는 증시와 미국 경제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뉴욕 월가의 산업분석가들은 불과 7개월 전만 해도 올해 상장기업들의 평균 이익이 9%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왔다. 기업수익상황을 추적하는 톰슨 파이낸셜/퍼스트 콜에 따르면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제 기업이익이 올해 8%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2.4분기에 기업이익은 17%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이익의 연간기준 감소세는 지난 91년 이래 1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잠정치)에 그친 점과 이같은 이익의 감소세에 따라 국민들 사이에서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그간 여섯차례에 걸친 금리인하와 감세정책으로 경기가 회복될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기업수익의 악화는 둔화추세의 경기를 더욱 밑으로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말 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회복시기는 앞으로도 2분기 이상 지나야 올 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퍼스트 콜의 조사실장 척 힐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종목이 500개 기업의 이익이 8%가 아닌 10%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일부 분석가들은 이같은 이익 예상 수치에는 수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특별손실이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 기업들의 수익악화 정도는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경우 주가의 회복시기는 더욱 더디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