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을 포함한 식량작물의 생산량은 줄고 과실과채소가 늘어나는 등 소비자들의 기호변화에 따라 농산물의 작물별 생산량이 최근 10년 사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작물 가운데는 유일하게 서류(고구마.감자)의 생산량이 증가했으며, 채소중에서는 특히 양파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농림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최근 10년간 작물생산량 추이' 통계자료에 따르면 쌀, 보리, 등 식량작물 생산량은 지난 90년 663만5천t에서 2000년에는 591만1천t으로 11%가 감소했다. 식량작물 중 미곡(쌀)은 560만6천t에서 529만1천t으로 5.6%, 맥류(보리)는 41만7천t에서 16만3천t으로 61%, 두류(콩.팥)는 27만1천t에서 13만4천t으로 51%, 잡곡(옥수수.메밀 등)은 13만3천t에서 7만5천t으로 44%가 각각 줄었다. 반면 식량작물인 서류는 지난 90년 20만8천t에서 지난해는 19% 증가한 24만8천t이 생산됐다. 서류의 생산량이 증가한 것은 고구마와 감자가 전통적인 주식 개념에서 벗어나 갈수록 건강식으로 인기를 끈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식량작물이 줄어든 대신 채소생산량은 90년 828만1천t에서 작년에는 1천48만3천t으로 27%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특히 양파가 40만7천t에서 87만8천t으로 116%, 고추가 13만3천t에서 19만4천t으로 46%가 각각 늘어났다. 또 과실은 90년 176만6천t 생산에 그쳤으나 차츰 소득이 늘어나면서 과실수요가증가해 지난해 38%가 늘어난 242만9천t이 생산됐다. 농림부 관계자는 "쌀값에 비해 과실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자 벼농사에서 과수농사로 전환하는 농가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용작물(참깨.땅콩.들깨.유채) 생산량은 지난해 6만4천t으로 10년 전보다29%가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bond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