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7일 상대당 텃밭인 대구와 광주에서 각각 장외집회를 열고 난타전을 계속했다. 민주당은 대구 전시컨벤션센터 국제회의실에서 한화갑 최고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정홍보대회를 갖고 경기침체 등 국정불안의 책임을 한나라당에 전가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회창 총재가 직접 광주를 방문, 시국강연회 등을 통해 국정운영의 난맥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 민주당 =한화갑 최고위원은 국정홍보대회를 통해 한나라당의 대통령 탄핵주장과 관련, "어떻게 하면 국가혼란을 조성해 정권을 장악할까만 생각하는 행위"라고 비난한 후 "이렇게 애국심도 없이 무책임하게 나오는 것을 보니 영원히 야당하겠다는 뜻 같다"고 공격했다. 이치호 윤리위원장은 이회창 총재를 겨냥, "관상만 봐도 격이 없어 보이지 않느냐" "30년동안 법관생활하면서 20대부터 영감소리를 들었는데 국민을 섬기겠느냐"며 직격탄을 퍼부었다. 강운태 제2정조위원장은 "경제가 안좋은 것은 한나라당 책임이 제일 크다"고 주장하고 "경제는 생물인데 연일 경제파탄이다, 사회주의 정책이다 하면서 공격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광주·전남지역 경영자협회 특강과 시국강연회에 참석, 현정권의 정책을 비판한 후 '정치보복 중단'을 역설했다. 이 총재는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열린 전남지역 경영자협회 특강에서 "비열한 정치보복 만큼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도록 하는게 소신"이라며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과 상생으로 나아가는 일에 전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 총재는 상록회관에서 열린 시국강연회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이곳에서 현정부에 대한 진심어린 충고와 고언이 나와야 한다"며 "지역편견과 차별, 편중인사 등 나라를 갈라놓은 악폐에 대해 모든 것을 걸고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재는 그러나 여권의 텃밭임을 감안,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김 대통령의 큰 업적"이라고 말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조절하기도 했다. 광주방문에는 하순봉.이환의 부총재, 이재오 총무, 김만제 정책위의장 등 당지도부와 당소속 의원 20여명이 동행했다. 김병일.김동욱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