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520선을 바닥으로 반등하면서 앞으로 지수 추이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하락추세가 멈췄다는데에 동의하고 이번 반등으로 지수가 550∼56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향후 전망에 있어서는 단기조정을 겪은 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견해와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다시 500선 근처까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 '반등세 550선까지 이어지나' 이번 반등으로 주가지수가 550∼56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550∼560선은 20일 이동평균선이면서 과거 박스권의 상단이고 이번 하락과정에서 주요 지지선이었던 주가수준이다.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반등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상승의 1차 도달점은 20일선이면서 작년 4분기 이후 박스권의 상단이었던 550∼560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 오재열 투자정보팀 과장도 "심리적 위축으로 인해 대부분의 종목이 과다하게 떨어졌었다"면서 "반등세가 골고루 나타나면서 주가지수는 일단 560∼57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상승세는 550∼560선을 바로 뚫고 올라가기에는 수급이나 경기회복 등의 모멘텀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동부증권 김성노 투자전략팀장은 "이 선을 뚫고 올라가려면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한데 뚜렷한 호재 없이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세로는 힘이 부족하다"면서 "5일선과20일선 사이까지 지수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 향후 전망 낙관론자들은 미국 경기가 3분기말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기 때문에 이번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는 경기회복이 조금 지연된다고 하더라도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증시상황도 호전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SK증권 오 과장은 주가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은 거치겠지만 이번 반등으로 시장의 방향성이 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퍼스트콜이 미국 기업들의 이익전망치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3분기에는 조금 낮아지지만 4분기부터는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미국 경기가 4분기에는 호전될 것이며 따라서 실적발표의 충격도 지금처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증권 김 팀장도 "6월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한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하반기에는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며 적어도 심리적으로 지나치게 위축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비관론자들은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경기에 대한 논란이 반복되면서 지수가 이번과 같은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우리 경제는 지난달부터서야 재고조정 국면에 들어갔기 때문에 내년 2분기가 되어야 경기가 회복될 전망"이라면서 "미국 경기도 IT산업 수요증가 등의 회복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일단 외국인들의 투매가 중단되면서 급락세는 멈췄다"면서 "당분간 미국 증시에 대한 연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미 증시가 불안할 경우 지수가 3주정도 단기간 안에 500선으로 재추락할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투자정보팀 이영원 과장도 "반도체 신규주문이 늘었다는 소식도 있지만 뚜렷한 경기회복의 징후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아직 저점을 통과하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신한증권 박 팀장은 "아직은 경제지표에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경기에 대한 논란이 반복되면서 지수는 이번과 같은 등락을 수차례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