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5월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부진 영향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데다 대외자산 운용수익이 큰 폭 감소하면서 소득수지가 적자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10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5월 경상수지 21억6,000만 달러보다 11억2,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5월 경상수지는 지난 99년 7월 이후 22개월 중 최대치였다. 이에 따라 6월까지 경상수지 흑자폭은 6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선진국 경기 둔화와 IT제품 수요 감소로 수출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4.3% 급감, 5월보다 2억8,000만 달러 줄어든 1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132억 달러, 113억9,000만 달러였다. 소득수지는 5월 3억7,000만 달러 흑자에서 2억6,000만 달러 적자로 큰 폭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계절적 요인에 따라 대외자산 운용수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폭이 늘어난 데다 하이닉스 반도체가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에 1억3,000만 달러 로열티를 지급, 4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자본수지는 외국인 직접투자자금 유입 확대, 하이닉스 등 대규모 DR 및 해외중장기채 발행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순유출됐고 IMF 지원자금 조기 상환 및 금융기관 해외차입금 상환 등으로 12억8,000만 달러 초과 유출됐다. 이중 외국인 직접투자는 두산과 LG필립스 디스플레이 매각 등으로 1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7월 15억3,000만 달러 이후 1년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외국인 직접투자자금이 1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해 12월 10억7,000만 달러 이후 6개월 만이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9억달러 순유출 됐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