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1개월만에 권좌에서 축출된 압두라만와히드 전(前)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건강이 회복될 경우 정계에 복귀할 것이라고 와히드의 딸 자누바 하프소 와히드가 26일 밝혔다. 그녀는 이날 미국 CNN방송과 회견에서 "우리는 (아버지의) 건강검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날 것이다. 다음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아버지의 건강 회복"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이것(미국행)은 마지막이 아니다. 우리는 새로운 권력기반을 구축토록 요구할 것이다. 그는 과거보다 사회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귀국 후 정계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녀는 또 와히드의 향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정치인들이 시스템을 바꾸지 않은 채 사람만 교체한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비난했다. 과거 두 차례에 걸친 뇌졸중 후유증으로 양쪽 시력을 거의 잃고 고혈압과 당뇨병에 시달리고 있는 와히드는 뇌졸중 재발 가능성을 우려, 신병 치료차 이날 오후(현지 시간)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와히드는 대통령궁을 떠나기 전에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