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사실상 동기식 IMT-2000 사업자로 내정됨에 따라 통신시장을 3강 구도로 재편하려는 정부의 구상이 본격 실현 단계로 접어들었다. 정보통신부는 오는 8월말 동기식 사업자 선정 전에 후발 통신사업자간 전략적 제휴의 큰 틀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어서 3강구도 개편은 한달 안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동기식 사업권 주체인 LG텔레콤을 중심으로 하나로통신-파워콤-데이콤-두루넷 등 후발 사업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연합해 한국통신과 SK텔레콤에 대항하는 제3사업자로 등장하는 형태가 가장 유력하다. ◇ 정통부의 구도재편 방향 =동기식 사업자 선정을 통신업계 3강구도 재편의 견인차로 활용한다는게 정통부의 구상이다. 정통부는 그 추진 방법으로 △후발사업자간 전략적 제휴(업무제휴) △인수합병(M&A) △지주회사 설립 등 세가지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이 가운데 인위적 M&A와 지주회사 설립은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이 내려졌다. 따라서 후발사업자간 전략적 제휴가 앞으로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 LG텔레콤이 제3세력의 중심 =동기 IMT사업자 선정 일정에 따라 LG텔레콤은 이달말까지 하나로통신과 파워콤 두루넷 데이콤 등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여 사업권 신청에 들어갈 방침이다. 하나로 10%, 파워콤 8%, 데이콤은 0.12% 정도 지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LG텔레콤은 오는 8월말 사업권을 확보한 후 곧바로 컨소시엄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6천5백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컨소시엄 참여 업체를 LG텔레콤 주주로 흡수한다. ◇ 동기 사업자 승산 있나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는게 LG텔레콤의 주장이다. 출연금 삭감 요구가 불발로 끝났지만 15년 장기분할 납부만으로도 비동기 사업자에 비해 최소 4천억∼5천억원의 비용절감 효과(신영증권 분석)가 있다는 계산이다. 더욱이 비동기 IMT-2000 서비스 개시 시기가 오는 2003년말로 사실상 연기됐다. 정통부가 기술개발 부진 등을 내세워 각 사업자들이 명시한 당초 2002년 5월에서 1년 6개월 여유기간을 두도록 했기 때문이다. 반면 LG텔레콤은 동기 서비스를 당초 일정대로 2002년 5월 시험서비스에 들어가 2002년 하반기에는 상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002년 월드컵 때 서비스되는 영상이동통신도 따라서 동기식 IMT-2000 방식이다. 한국통신과 SK텔레콤에 비해 LG텔레콤이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된 셈이다. ◇ 파워콤 향방이 남은 변수 =동기식 사업권 선정이 일단락됨에 따라 파워콤을 누가 인수하느냐가 향후 통신시장 구도 재편에서 최대 변수로 남게 됐다. 한국전력은 오는 8월10일 파워콤 지분(30%) 매각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등 후발사업자와 외국 사업자가 입찰 참여의사를 보이고 있는 상태여서 파워콤 지분매각도 통신시장 제3사업자 출현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